2018
지역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인쇄사
지역사회에 활력 불어넣는 인쇄사의 역할
초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역활성화는 앞으로도 커다란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쇄사는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역활성화에 최적화된 선수로, 지역활성화 비즈니스를 선행하고 있는 일본 인쇄사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인쇄사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살펴본다. 김상호 객원기자  
글로벌트랜드  |  프린팅월드


 

지역활성화는 지속가능한 활력이 있는 지역 만들기, 상점가 만들기에 관련된 일련의 활동들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하면 지역 활성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듣고 있지만, ‘지역활성화는 자원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거래라고도 할 수 없는 애매모한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어느 정도 긴 호흡으로 보아야 할 필요도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지역과 자사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려 미래의 성장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특히 인쇄사는 인쇄 및 정보 비즈니스를 통해 그 지역에 어느 정도 사업이 될 만한 자료가 있는가를 잘 파악하고 있다. 정보를 발신하고 수신하는 중간에 위치해 있어 중립적인 입장에서 관련 사업을 프로듀스하거나 코디네이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역활성화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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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벤트의 기획과 참여

望月印刷는 도쿄도의 한 자치구에서 설립된 이래, 창업 113년을 맞은 노장에 속하는 종합인쇄회사이다. 도쿄의 다른 번화가에 촬영스튜디오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곳에서 3D, VR(가상현실)을 다루는 등 종이 미디어 이외에도 과감한 투자로 담당 조직을 구성해 놓고 있다. 지역활성화와 관련된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예전에 회사가 위치한 자치구 남부지역의 이벤트인 모노 마치에 참가한 것이 본격적으로 지역활성화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다. 해당 자치구는 일체의 지역 만들기 차원에서 일선 행정 조직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구가 운영하는 디자이너스 플라자에서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창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시설은 지난 2011년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단순한 창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그 지역 출신 젊은 디자이너들을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도 주목을 끌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모노 마치는 해당 지역의 골목을 걸어다니면서 지역의 매력을 접하는 이벤트이다. 마을 속에서 지역 만들기를 체험하거나 관련 물품 판매 등을 하는데 매년 5월 하순에 개최되며 3일 동안 약 1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2018년에는 10회째를 맞이하게 된다.

모노마치의 조직은 이벤트 대상 지역을 3개의 구역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으며, 이벤트를 통합해서 책임지는 담당자가 있어서 관련 이벤트의 일관성과 정체성, 통합성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3개 분할된 구역을 관리하는 책임자들은 100개에 달하는 점포의 회원들에게 매일 이메일을 발송함으로써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짜임새 있는 행사 추진을 위해 선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인쇄회사는 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한 면이 있어서 지역행사와 관련된 조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거나 발전할 수 있는 열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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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쇄사도 할 수 있는 지역활성화모델

지난 2014년 창립 50년을 맞았던 日相인쇄는 일본의 스모에서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세계화를 지향하는 스모하라와 함께 성장하는 인쇄미디어컴퍼니가 될 것을 선언했다. 그 선언을 계기로 지역에 따라 구체적인 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실제로 나라현 스모하라에서 창업한 지 53년이 되는 2017년은 도쿄영업소를 개설한 지 11년은 맞는 해이기도 하다. 현재 사원은 25, 연매출은 4억엔을 올리고 있다. 사업 내용은 기획, 디자인에서 광고대리점업무, 종합인쇄, 제책, 출판, IT업무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으며 컨설팅업무도 하고 있다. 주로 책자류, 샘플 같은 중소인쇄물에 대한 기획, 제작, 제책, 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교육기관, 제조업 계열사, 관공서 등이다. 日相인쇄가 생각하는 인쇄업체와 지역 공존은 어떤 중소인쇄회사라도 지역 공헌을 할 수 있는 CSV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시하는 테마다. 일본 인쇄업계는 90%20명 이하의 중소 영세기업이며, 이들 기업들이 분발해서 지역과의 공존모델을 정립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일본 사회 전체로서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스모하라 윈-윈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그 계획대로만 실행한다면, 어떤 인쇄사라고 해도 지역사회를 위한 하나의 프로젝트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조직화시켜놓고 있다.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은 개념적으로 사업의 터전이 되어준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인쇄산업이 새로운 변신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수주산업이라는 고정관념 아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발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이런저런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지역 만들기행사의 하나로 거론되는 모노 마치에서도 흥미를 유발하는 게임성이 없는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3일간 10만명에 달하는 집객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행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배제하는 연구와 새로운 시선을 탐구하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 지역활성화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 회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한 임원은 인쇄업계도 건조한 느낌을 주는 제조업이라는 틀에서 상품 개발에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감안,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함으로써 나중에라도 재미의 요소를 가미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인쇄업계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진보를 실현하는 것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방자원을 대도시권에서 프로듀스하다

중앙정부와 산하기관이 밀집해 있는 도쿄의 한 자치구에서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한 인쇄회사는 회사 권역 내에 아키하바라가 위치하고 있어서 사람과 정보가 넘쳐나는 거리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가 위치한 자치구의 마케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전국에 산재한 기초단체인 시 · · 촌의 플랫홈으로 각지의 계획 수립을 도울 수 있게 했다. 이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유니크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이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는 해당 자치구의 상공업연합회를 모체로 하는 일반사단법인이다. 해당 자치구에서 인쇄업과 제판, 제책, 지기 등과 연관된 업체가 많아 지역의 공업단체연합회의 일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2005년에 상공연합회로 명칭을 변경, 웹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 등 서비스업도 추가, 현재는 회원 126개사에 달하고 있다.

 

상공연합회에서는 단편적으로 상공연합회에 머물지 않고 지역구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광협회나 상점가진흥조합 등 다른 단체와도 연대해 지역활성화로 연결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봄에는 해마다 100만명이 모이는 자치구의 벚꽃 축제, 가을에는 고서점 축제나 스키용품 판촉하는 스키축제, 카레로 유명한 칸다카레거리를 걸으면서 참여하는 칸다카레그랑프리 등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 예를 들면, 해당 자치구에 위치한 동양미술인쇄의 경우 상공연합회에서 10년 넘게 정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지역활성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인쇄사들 가운데서도 이와 같은 패턴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패턴의 활동이 가지는 장점은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뭔가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내놓는 장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 2015년에는 뜻을 모아서 일반 사단법인으로서 '도농마을 결속'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 행사를 추진한 것은 도쿄의 한 자치구인 치요다구에서 갖고 있는 역량으로 전국 1718개의 기초자치단체를 프로듀서해 주는 장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치요다구는 주민등록 인구는 5만에 불과하지만, 낮 동안 근무하는 인원은 82만에 달하며, 상점가를 찾는 고객들도 많아서 유동인구는 약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2천개에 가까운 기초자치단체의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에서도 특산품을 소개하는 전단지 등의 매체를 만들고 있지만, 경험이나 총체적 역량에서 부족함이 많은 지자체들과 지방의 단체들은 이런 것을 소개하거나 배포하는 장소, 판로개척의 출구전략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농을 묶어주는 치요다구의 제안은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까지 나가사키현의 한 시와 특산품에 대한 제휴를 맺고 인접한 지역인 시즈오카현 지역에서 나가노현 관광협회연맹과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상담을 받을 때 지역에 어떤 명물이 있는지, 어떤 관광자원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한다. 여기에 해당 지역에 대한 프로모션일 경우에는 식자재인 소금에 절인 가다랑어를 제공받아 레스토랑이나 식료품점에 일정 기간 무상으로 제공했다. 대신에 그 점포에는 소금에 절인 가다랑어를 사용한 오리지널 메뉴를 만들어 매장을 찾아온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대상 점포의 선정은 지방의 식자재에 흥미가 있는 오너가 있는 곳 가운데 해당 지역의 식재를 사용하고, 이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인 곳을 선정했다.

 

대기업 광고대리점을 이용해 프로모션을 한다면, 확실한 홍보효과는 있겠지만 치요다구의 인쇄사들은 그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그것과 달리 지역에 직접 활동하는 업체들이 직접 프로모션을 하고 판매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을 추진했다. 이것이야 말로 도농의 묶어주는 것이며 남아 있는 어려운 점은 어떤 기업과 연결시켜 주는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었다. 특히 지방에서는 대도시 지역에서 판로개척을 하고 싶지만, 도저히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하소연이 많고 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칸다카레그랑프리의 경우에는 실제 경연이 펼쳐진 것은 이틀에 불과했지만, 그 이전에 진행된 사전행사는 무려 100일에 달하는 랠리급 장기레이스였다. 시기적으로도 치요타구에서 관심을 가지기 적절한 시점에 행사가 진행되어, 행사 참가와 동시에 판로개척이 자연스럽게 해결된 드문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재미있게·즐겁게·건강하게

지역 활성화사업에 인쇄사들이 직접적으로, 깊게 관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의문을 갖는 것은 기업 경영자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메리트가 있을 것인지?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손실이 될 것인지도 궁금증을 갖게 되는 부분이 될 것이다. 사실 이에 대한 대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례를 소개하는 것은 단순한 이론의 나열보다 설득력이 있고, 더욱이 같은 인쇄회사라는 동질감을 갖고 있다면, 그 사례가 갖는 현실감은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도쿄 아사쿠사바시 인근에 위치한 창립 112년에 달하는 한 인쇄사는 인쇄업에 충실한 경영을 해 오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고객이 법인인 관계로 지역 만들기관련 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 받아 왔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연관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한동안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지역사회와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에 관여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 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지금은 이런 상황을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인간관계이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으로 회사가 위치한 부근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지역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지내는 사이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서 인사를 나누는 이들로부터 인쇄 발주와 관련된 얘기를 나누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른 사례를 든다면, 한 대기업의 젊은 사원이 지역사회의 마을 만들기회의에 참석한 후에 깊은 공감을 느끼고 회사에 돌아가 임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기획했으나, 거절당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임원들의 대답은 그 정도로 얼마나 좋은 것이 나오겠어?”였다고 한다. 물론 그 회사 임원회를 무조건 비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몇 년이나 걸릴 것인가? 채산성은 어느 정도 나올 것인가? 회사에 (이익이) 어느 정도 떨어질 것인가? 기업이란 그런 것을 따지고 계산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에 와서 그 자치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그 당시를 뼈아프게 회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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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義後利먼저 의리를 생각하고 후에 이익을 따져라

지금도 인쇄사들 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들은 지역 활성화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역활성화 사업 참여를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던 부분이 생겨난다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한 지역마을의 그래픽디자이너의 소개로 커다란 인쇄작업을 하게 될 경우, 1, 2년 내로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일정한 기간 동안 조직적인 지원을 먼저하고 기다려야 하는 성격의 작업이라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먼저 의리를 생각하고 후에 이익을 따져보는 것이야말로 지역활성화사업에 참여하는 회사들이 가져야 하는 이상적인 태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역에 공헌하는 것이 강제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지역에 자연스럽게 관여하는 가운데 사업도 자연스럽게 점차 그 기회가 늘어나게 되는 것은 순리적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일본인쇄정보 201710월호

 

월간 프린팅 코리아 2018년 1월호 통권 187호    

 
 

  프린팅코리아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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