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18년 인쇄업계 전망
고속 잉크젯·생산 자동화 가능성 주목
2018년 인쇄업계 전반이 전년과 비교해 특별히 달라질 건 없어 보인다. 다만 6월 13일로 예정된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정치권에서 한참 논의가 붙기 시작한 개헌안 국민투표는 다른 해에서는 기대키 어려운 특수로 작용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주가를 크게 올리고 있는 고속 잉크젯과 생산자동화가 눈에 띈다. 큰 폭으로 상향된 최저임금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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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와 국민투표의 해 2018

인쇄산업과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수많은 정치 이슈와 선거홍보 활동이 인쇄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개헌안 국민투표가 계획돼 있다는 것은 분명 인쇄업계의 호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 단위 선거가 예전만큼 큰 특수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인쇄 물량이 몇몇 업체들에게 집중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잘 분배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동시 지방선거는 그나마 가장 많은 후보가 선거의 링에 오름에 따라 선거 물량만 따지면 어느 선거보다도 많다. 때문에 전체 물량이 2, 3차 계약을 통해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대응하는 동안 처리할 수 없게 된 물량이 주변 업체로 넘겨지는 도미노 효과를 예상할 수도 있다. 또한 국민투표가 지방선거와 같은 시기에 이뤄지던지, 다른 시기에 이뤄지던지 간에 올해 안에만 치러진다면 이와 관련된 홍보 인쇄물도 많이 양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짧은 기간에 이뤄지는 이러한 특수가 인쇄산업의 전체 흐름을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기조가 비슷한 상황에서 예년에는 없는 선거와 국민투표가 2018년에 있다는 것은 명백히 긍정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정책 기조의 시험대 2018

인쇄산업과 정부 정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국민은 물론이고,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사업체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거 및 국민투표 관련 특수가 일부에 국한돼 있다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는 포괄적으로 적용된다. 16.4%의 최저 임금 상승은 지난 몇 년간 경험하지 못한 수치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노동시간 단축도 실질적인 임금 상승의 요인이 된다. 인건비가 경영 환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인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이 대다수이고, 교대 근무가 보편화돼 있는 인쇄업계에서 바라보는 최저임금 상향과 근로시간 단축은 엄청난 도전으로 여겨질 수 있다. 물론 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100% 만족한 결과를 기대키는 어려운 만큼 인쇄업체 스스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정부 정책의 시험대에 서는 20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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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 남아 있는 2018

인쇄산업은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대내적으로도 그렇지만 대외적인 충격도 크다. 우리나라가 무역중심 국가이기 때문인데, 가장 크고 중요한 무역 대상인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가 언제나 관심인 이유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은 본격적인 긴축에 돌입할 태세다. 이미 20173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20183, 20192회 정도의 금리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금리 차이가 없어진 만큼 우리나라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의 상승은 시장의 유동성에 악재인 만큼 투자 부문에서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생산성 증대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요구되는 설비 투자도 금리인상기에는 주저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수준이 지난 몇 년간 미국이 확인해온 만큼의 뚜렷한 것은 아니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기업과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과의 신경전도 요주의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제3차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열기로 약속했지만, 미묘한 부분에서는 아직 마찰이 남은 듯 보인다. 또한 양국 정부의 노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유가격, 펄프가격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인쇄업계에는 도전적인 요소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20% 상승한 원유가격, 30% 상승한 펄프가격은 인쇄산업의 각종 부자재 가격의 인상 요인이 된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지난해 모처럼 우리나라는 3%대 경제성장률을 탈환하면서 지난 몇 년간 지지부진했던 모습을 탈출하는 모양새다. 2018년의 경기 전망도 어느 정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기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이 3.0% 내외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수치로 보이지만 2%대에서 머물며 성장 동력이 꺼졌다는 자조적인 한탄만 하던 때보다는 분명 나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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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목하는 잉크젯 기술

요즘 들어 인쇄업계가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잉크젯이다.

스미스서피라에서 2016년에 발간한 ‘2021년 글로벌 잉크젯 인쇄의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 잉크젯 인쇄 시장은 619억 달러, A4 사이즈 기준 5260억 매, 잉크젯 잉크 소비량은 89299, 소비자 기준 가격은 99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잉크젯 기술은 프린트헤드 제조업체, 원재료 공급업체를 포함한 잉크제조업체, 인쇄장비 공급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를 한 결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잉크젯 기술을 모든 인쇄 방식에 적용할 수 있는 워크플로의 개발은 응용의 한계를 허물어주는 촉매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특정 응용을 구현하는 여러 유형의 맞춤형 잉크젯 인쇄 시스템이 존재한다. 디지털 프론트 엔드와 프린트 헤드, 잉크 공급 장치, 소재 이송 및 시스템 내 건조 등을 통합하는 전문 통합 시스템이 소개되고 있다. 이는 특수기계를 통해 바니시나 인쇄 후처리와 같은 특수 응용 프로그램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오프셋 및 플렉소 인쇄기 제조업체들은 인쇄기에 잉크젯 인쇄를 구현할 수 있는 임프린팅 헤드를 장비 옵션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스미서스피라에 따르면 인쇄사와 패키징지가공 업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새로운 잉크젯 인쇄기 및 장비를 도입하는 데 약 3.3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 세계에서 연 평균 1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지역에서 디지털 인쇄 기술이 아날로그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응용프로그램을 통한 기술 도입과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급성장은 공급 업체가 엄청난 투자를 통해 인쇄시장에 신기술을 출시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잉크젯 장비 및 솔루션은 신뢰성을 높이고 품질과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이에 따라 인쇄 및 패키징지가공 업체의 투자 선호도에서도 잉크젯 장비의 순위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이처럼 잉크젯은 인쇄산업에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사이니지 및 디스플레이에서부터 DM, 서적, 신문, 상업인쇄, 라벨,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응용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18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속 잉크젯 프로덕션 프린터에 대한 관심은 더욱 크다. 전통 시장인 DM을 넘어, 출판과 같은 상업인쇄시장으로 응용폭을 한층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이슈의 부각으로 잉크젯 잉크 분야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솔벤트 기반의 잉크가 많이 개발돼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성 및 UV 경화 잉크의 개발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아울러 스미서스피라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잉크젯 잉크 산업 규모가 연평균 13.5% 증가하고, 평균 판매 가격도 12.1%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018년에도 유효한 전망이다.

 

 

인력 개입 줄이는 생산과 관리의 자동화

생산성 확대는 물론이고 공장 자동화를 지향하려는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부 정책 추진은 인쇄사의 인건비 상승에 자극이 되고, 이는 곧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기저에는 젊은 인력의 유입 자체가 줄고 현장 인력의 노령화가 이뤄지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공장 자동화는 생산 설비의 자동화 측면도 있지만 공장 관리 측면에서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생산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공정 표준화 측면에서도 충분히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잉크젯 기술의 부상과 공장 자동화의 노력은 오는 829일부터 91일까지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인쇄산업 국제전시회인 K-Print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슈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쇄 소재의 확대 및 응용의 다변화, 친환경 이슈는 2018년에도 어김없이 이어질 것이다.

 

 

경제 순환의 법칙과 기준의 필요성

2017년도 어느 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탄핵됐으며, 7개월이나 빠르게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탄핵에 앞서 수개월 동안 계속됐던 혼란이 수습되며, 새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가치가 전면에 등장했다.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중요 목표로 다루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20181월부터는 최저임금 7530원이 적용된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각에 따라 긍·부정적 조건으로 해석된다. 물론 100% 만족할 만한 경제정책은 원래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 찬양됐고, 박근혜 정부에서 답습했던 낙수효과는 효과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주창하는 소득주도 성장은 낙수효과의 패러다임을 거꾸로 해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낙수효과가 돈의 흐름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게 하는 것이라면 소득주도 성장은 낮은 곳에 돈이 모이면 높은 곳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돈을 흐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의 가장 큰 원칙, 순환이다. 다만 낙수효과도 그렇고 소득주도 성장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시차가 발생한다. 때문에 2018년을 비롯해 당분간은 이러한 시차를 대비하는 정부의 보완책이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소득주도 성장도 2018년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공공기관 적정가 입찰제 도입 절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 이슈가 많지만 인쇄업계에서는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에 대한 이슈가 피부에 가장 크게 와 닿는다.

별개처럼 보이지만 인쇄업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출혈 경쟁과 최저가 입찰제도도 이와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순히 시장원리에 의해 경쟁과 입찰이 이뤄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입찰은 시장 가격을 지탱하는 잣대 구실을 하고 있다. 때문에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서는 인쇄인들끼리 동업자 정신페어플레이 정신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를 부추기고 있는 최저가 입찰제에 대한 심도 깊은 사회적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저가 입찰제는 엄밀히 말해 인쇄물을 발주하는 의 위치에 선 제도로서 입찰에 참여하는 의 무한 경쟁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에서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이 인쇄물 입찰 시 업체 간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 입찰을 방지하고자 조달청인쇄기준요금을 부활해 재시행토록 당국에 건의한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가 역대 처음 장관급으로 격상돼 모습을 드러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을 진흥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고민해야 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적정가 입찰제라고 판단된다. 적정가의 입찰제가 이뤄져야 시장에서도 인쇄단가에 대한 기준이 바로서고 이를 통해 건전 계약을 지켜나가는 풍토가 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업체 마진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된다면 최저임금 상승, 근무시간 단축과 같은 소득주도 성장의 패러다임 속에서도 고정비용의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간 프린팅 코리아 2018년 1월호 통권 187호    

 
 

  프린팅코리아 201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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