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취임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경선없이 이사장으로 추대해준 조합원들의 깊은 뜻을 살려서 조합 발전을 위한 일에 헌신코자 합니다. 저는 이사장이 되었다고 해서 “내 임기 중에 무언가를 하나 해야겠다” 뭐 그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조합의 내실을 기해 자생력을 기르고 조합원들이 단합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가 그렇듯이 다소의 불협화음은 있게 마련인데 우리 조합은 그래도 화합이 잘 되는 편입니다. 그러나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동종업체가 한 건물 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다 보니 약간의 문제들도 발생합니다. 우리는 한지붕에 14가족이 모여사는 대가족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동발전을 이룰 수 있는 화합과 단합을 이루는 일에 정진코자 합니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그렇습니다. 올해로 꼭 10년이 되었습니다.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젠 우리 조합원들이 초창기에 지원을 받은 융자금을 대부분 상환하고 안정적으로 기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서 참으로 기쁩니다. 그리고 처음 입주했던 조합원들 중 일부는 변동이 있지만 80% 이상이 조합내 공장에서 기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우리 조합이 성공적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지난 10년이 안착을 이루는 시기였다고 볼 때 앞으로 10년은 도약과 성장의 시기가 되어야겠지요.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요.
1988년에 서울조합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처음엔 70여개사가 참여를 했어요. 그러나 이런 저런사정으로 18개 사만 함께 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이곳이 아니고 서대문구 충정로 근처에 부지를 매입해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민원이 발생되어 이곳으로 정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성수동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랬습니다만 처음엔 중구를 떠나면 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예상은 다행히 빗나갔지요. 지금은 대부분 만족하는 상황입니다.
아파트형 공장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아파트형 공장의 근본 취지가 협동화사업장 아닙니까. 우리 조합은 현재 14개사(비 조합원 포함 23개사)가 운영되고 있는데 종이만 들어오면 기획에서 필름제작, 인쇄, 제본, 배송이 완벽하게 이루어집니다. 우리 조합에는 2도 양면인쇄기 이상의 오프셋인쇄기만 해도 13대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우리 조합 규모의 인쇄전용 아파트형 공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주년 기념식은 어떻게 구상하십니까.
아시다시피 경기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10주년의 의미 또한 축소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합원들과 협의해서 적정한 규모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조합 운영은 어떤 방향으로 하실 계획인가요.
사실 사업조합은 명칭이 상징하듯이 사업을 해서 이익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합도 공동판매와 공동구매 사업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게 원활한 편은 되지 못합니다. 앞으로 좀더 진솔한 자세로 조합원들에게 호소하여 공동구판매 사업이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조합원이나 인쇄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글쎄요. 제가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일 중요한 게 더블어사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마음이 합쳐지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지 않습니까. 모두가 공동발전을 위해 모였던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유창준국장, 사진 이용우기자
<월간 프린팅코리아 2003년 6월호 통권 11호>
